금융권에서는 매각 협상 대상자로 알려진 씨티은행이 막판에 헐값을 제시해 외환카드 매각이 결렬됐다는 관측이지만 외환은행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4일 “외환카드 매각은 계속 진행중”이라며 “매각이 결렬되거나 포기됐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현재 매각 협상이 진행중인 업체가 씨티은행인지 다른 기관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자구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외환카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다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또 금융권 일각에서 주장되고 있는 주당 2만~3만원은 검토대상도 아닌 가격이라는 지적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우자동차처럼 매달 적자가 나 기업가치가 점점 감소하는 업체를 매각하는 문제와는 완전히 다른 경우”라며 “조급하게 싸게 팔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환카드가 1분기에 지난해 동기 보다 2배인 5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낸 것도 외환은행이 헐값에 외환카드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펴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익 1100억원의 절반을 올 1분기에 이미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은 소비자들의 카드 연체 급증 등에 따라 카드사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기도 하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