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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캐시, 답답한 ‘제자리 걸음’

이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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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6-18 16:42

자본유치 실패.주주사간 견해차로 시장진입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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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들 교통부문등 선점...수익기반 상실 우려

비자캐시(대표 배재현)가 좀처럼 사업추진 윤곽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해도 몬덱스코리아와 함께 국제호환성을 무기로 국내 전자화폐를 견인할 것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1년이 휠씬 지나도록 ‘답답한 게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몬덱스코리아가 지난해 7월 강남 코엑스몰을 시작으로 시장장악에 나서고 있고 국산 전자화폐를 표방하고 있는 K캐시는 삼성SDS와 강력한 컨소시엄을 형성해 이미 춘천, 김포, 수원, 인천을 접수한 상태. 또 A캐시도 원주와 전라북도, 경기버스조합 등 소리소문없이 시장진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대해 비자캐시측은 “대주주인 삼성물산, SK텔레콤, 롯데등이 운영하고 있는 온오프라인의 가맹점을 시작으로 공세에 나서면 시장구도는 급변하게 될 것”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당과 일산의 롯데리아를 비롯 세븐일레븐, 삼성몰, 삼성옥션, 롯데닷컴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 올 5월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8월부터는 휴대폰 결제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본격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비자캐시의 시장공략 시나리오는 일년전과 전혀 달라진 게 없는 ‘옛날그림’이다. 이 때문에 “대주주 간의 견해차로 시장공략 타이밍만 허비해 버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않다.

비자캐시측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약 100~150억원 정도의 초기투자비용을 들여 2000년 말부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비자캐시의 설립자본금 160억원에서 추가 펀딩을 통해 450~5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했을 경우를 전제로 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지난해 비자캐시는 증시 폭락등 여러 변수로 인해 증자에 실패했고, 아직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결국 올 5월 시범사업은 그런대로 가시화할 수 있더라도 정작 막대한 실탄이 필요한 상용화 단계는 현재로선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비자측은 최근 외국계 투자 기업 1~2개사와 투자유치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비자측은 은행들과의 정산시스템 구축이 지연되면서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 정산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곳은 BC카드와 하나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에 국한돼 있다.

전자화폐 경쟁력도 아직은 의문이다. 당초 비자캐시측은 CEPS (Common electronics purse specification)라는 규격의 전자화폐를 도입하려고 했다. CEPS는 유럽의 전자화폐사들이 공동호환을 목적으로 개발중이다.

그러나 아직 개발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비자측은 현재 싱가폴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넷츠(nets)를 우선 도입해 6개월정도 써보고 이후 CEPS가 개발되면 이것으로 대체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비자의 전자화폐는 국제호환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넷츠시스템을 구축하는데만 적지않은 시간이 걸리고 다시 구축하자마자 CEPS시스템으로 교체한다는 비자측의 주장이 과연 현실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점에서 경쟁사들로 부터 적지않은 공격을 받고 있다.

시장진입 지연과 함께 수익 기반도 잃어가고 있다. 전자화폐 업체들은 교통카드시장을 가장 우선시한다. 교통카드시장이 잡혀야 유통시장 공략이 수월하기 때문. 하지만 이미 비자캐시는 교통시장 진입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K캐시, A캐시의 시장공략이 올 하반기쯤이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 9월이후엔 비자캐시가 공략할만한 교통시장이 남아있지 않다는 얘기다.

결국 비자캐시는 삼성물산, SK주유소, 롯데리아등 대주주사들이 가지고 있는 온오프라인 영역의 한계를 벗어나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영화 기자 yh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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