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사들의 ECN컨소시엄과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공동준비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증권사 임원 및 전산실무자들이 모여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몇몇 중소형사들이 ECN 시장성을 높이고 초기 도입시 불필요한 경쟁을 제거하기 위해 대형사 컨소시엄에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모두 거부 당했다”며 “이는 초기 시장선점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대형사들의 명백한 담합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대형사에 러브콜을 보냈던 증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형사들은 참여증권사가 늘어나면 ECN설립이 더욱 지체되고 어려워질 수 있다며 중소형사들의 컨소시엄 참여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형사들은 7개사에 의한 ECN이 계획대로 설립되면 참여를 원하는 증권사를 상대로 프리미엄을 받고 시장에 참여 시키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7개 대형사들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6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초기 시장선점과 시장지배력을 강화 시킨 후 그 시장에 중소형 증권사들을 종속시키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형사들의 거부의사가 알려지자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응책 마련을 위한 공동준비위원회를 설치하고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 논의에 들어갔다. 이들 증권사들은 타증권사와도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대형사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전증권사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들 증권사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함과 동시에 기술업체를 선정, 대형사 컨소시엄 보다 빠르게 조직을 완비하고 당국의 인허가를 받겠다는 방침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일부 증권사들은 중소형사 컨소시엄 구성에 찬성했다”며 “이 컨소시엄은 대형사 컨소시엄과는 달리 대형 증권사의 참여도 인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ECN설립에 대한 규정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사들이 대립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관련기사 12면>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