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의 오토스탁을 필두로 7~8개 증권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시스템트레이딩은 오픈 당시만 해도 투자자들이 확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신기원’처럼 여겨졌다. 증권사들도 ‘개인의 주관적 감정을 배제한 기술적 트레이딩 기법’, ‘수익률이 보장되는 투자기법’이라는 광고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집중했으며 일부 수익을 올린 고객들을 경쟁적으로 광고에 내보내기도 했다. 시스템트레이딩이 확산되는 만큼 이에 대한 고객불만과 고객피해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팍스넷 씽크풀 등의 증권정보사이트에는 안티시스템트레이딩을 외치는 투자자도 생겼다.
실례로 한 고객은 “기계적인 매수매도로 인해 주식의 급상승 시점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스템트레이딩을 운영하는 증권사 사이트 고객 게시판에도 이같은 불만은 무수히 많다.
금감원은 문제가 확산되고 시스템트레이딩에 대한 고객민원이 쌓이자 지난달 증권사들에게 ‘허위 과장광고로 인한 투자자 현혹 방지’와 ‘시스템트레이딩을 통한 손실 발생 가능성’을 골자로 하는 지도요청을 보냈다.
또한 금감원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이용법이 어려운 시스템트레이딩을 권유하지 못하도록 새로운 영업준칙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홈페이지에 시스템트레이딩에 따른 손실 발생도 가능하다는 문구를 집어넣게 됐으며 지금까지 해오던 광고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시스템트레이딩의 가장 큰 단점은 살아 움직이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기계적인 매매패턴만으로 운영된다는 것. 이는 투자로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목적에 부합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 난해한 이용법도 고객불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스템트레이딩은 투자자들의 수익보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쪽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스템트레이딩이라도 눈을 떼고 있으면 기대치 못한 손실을 입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