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매각 협상에 관한 뚜렷한 윤곽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매각 업무를 맡고 있는 예금보험공사 박승희 이사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영국출장을 마치고 귀국,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예보 박 이사의 이번 영국출장이 서울은행 매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HSBC와의 협상을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HSBC 그룹의 본사가 영국 런던에 위치한 것을 감안한 관측이다.
이와 관련 금융계 관계자는 “대형기업의 인수나 합병건은 홍콩이 아닌 런던 본사에서 직접 관할하고 있어 HSBC가 서울은행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박 이사가 이 문제로 영국을 다녀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HSBC는 서울은행 매입을 놓고 예보 및 정부 당국과 직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이나 HSBC 양측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은행 매각 협상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도이체방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과의 협상, 재경부-예보가 직접 접촉하고 있는 외국은행(HSBC로 관측)과의 협상 등 크게 두가닥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도이체방크가 주관한 컨소시엄들에는 은행 참여가 극히 미미하며 예보가 직접 접촉하고 있는 대상(HSBC로 관측)이 주요 협상대상이다”고 밝혔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