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회사채 시장이 BBB등급을 중심으로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 5월 금리가 오르면서 부진했던 회사채 시장은 최근 들어 금리가 안정되자 발행과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작년 같은 경우 주로 프라이머리CBO를 통해 발행이 이루어졌던 반면 지난 2월 이후에는 공모 발행이 늘어나는 등 BBB등급 회사채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투자 행태에도 일정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적용받는 기업들의 생존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리가 안정되면서 금리스프레드가 줄어드는 등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 조짐이 일고 있다.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기업 위험도를 높게 해 왔던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쌍용양회 등 관련기업들이 완전하게 회생할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들 기업들이 회생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만약 회생하지 못한다면 금융기관들의 손실 분담 규모가 커지고 공적자금 추가 조성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1조 8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가 진행중인데 국내 채권단의 전환사채 인수 등 총 5조원의 채무 조정에 따라 외자유치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건설 역시 대주주 및 소액 주주 지분의 감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유동성 문제가 한결 완화될 전망이다. 물론 출자전환과 관련 채권단 사이의 마찰이 아직 남아 있고 신용등급 저하로 수주가 어려워진 상황이기 때문에 완전한 경영정상화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쌍용양회는 채무조정에 따라 이자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고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출자로 유동성이 개선된 상황이기 때문에 건설 경기가 회복될 경우 유동성 문제는 지금보다 더욱 완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회사채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시장 전체의 신용 위험 평가 능력이 제고되는 등 향후 회사채 시장이 점차 안정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