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현대종금은 “리젠트종금과 합병계약 취소 결정을 철회하고 합병 협상을 재추진키로 했다”며 “이달 중순경 합병승인 주주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양사의 합병계약이 급반전을 보인 것은 동양현대종금이 ABS 컨설팅사에 채권 운용수익의 25%를 나눠주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리젠트종금과 ABS컨설팅측은 리젠트종금이 보유하고 있던 전은리스 채권 500억원에 대해 ABS를 발행, 수익의 45%를 ABS컨설팅측에 지불하기로 약정을 맺었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동양현대종금이 뒤늦게 알게 됐고 ABS측에 15% 이상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금감위가 중재에 나서 동양현대종금이 수익의 25%까지는 지불할 수 있다며 한발 양보했으나 ABS컨설팅측이 이를 거부, 합병 취소 공시를 내기에 이른 것이다. 결국 당초 동양현대종금이 제시했던 25% 수준에서 ABS컨설팅과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동양현대종금의 리젠트종금과의 합병계약 취소 소동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양사의 합병 과정을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은 동양현대종금이 합병취소 공시를 냄으로써 리젠트종금을 압박했고, 결국 ABS컨설팅측의 양보를 받아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리젠트종금 입장에서 볼 때 합병 취소는 곧 청산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합병을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양현대종금은 합병계약에 대한 주주승인 주주총회를 오는 15일 개최할 예정이며, 주총이 연기됨에 따라 합병기일도 당초 예정일이었던 20일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