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택은행의 합병작업이 개점휴업상태다.
지난달 23일 우여곡절 끝에 합병계약을 체결한 두 은행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합병은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영업력등 체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 쟁점사항에 대해 당분간 논의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관련기사 3면>
이에 따라 앞으로 1~2개월 정도 합추위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 합추위 위원들은 여의도 사무실이 아닌 본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주택은행 합추위는 합병은행장 선임 등 민간한 사항을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합추위 최범수 간사위원은 “국민 주택은행은 지난 몇 달동안 합병협상 문제로 너무 많이 시달렸다”며 “두 은행은 체력을 보강할 시간이 필요하며 당분가 민감한 사항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합병은행장이 조기에 선임되더라도 법적 물리적 힘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들의 동요와 혼란이 우려된다”며 “몇 달내에 이 문제를 논의하거나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 주택은행 합병작업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며 국민은행의 재무제표를 미국회계기준으로 바꿔 뉴욕증시의 상장 인가를 받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금융계 일각에서는 통합작업을 서둘러야 함에도 직원들의 동요를 우려, 뒤로 미루기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범수 간사위원은 “통합안이 나온다 하더라도 힘을 부여받은 합병은행장의 지휘가 있어야 실천이 가능한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많다”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