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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銀 합병 협상과정 ‘옥신각신’

송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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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5-06 21:36

은행장 선임 앞두고 서로 我田引水격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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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은행 모두 “김병주 위원장은 우리편” 주장

지난달 23일 합병계약을 체결한 국민 주택은행이 계약을 체결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자행에 유리한 해석을 내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두 은행의 해석이 완전히 다른 부분은 지난 3월말 합추위 결의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합추위 위원장이 합병은행장으로 누구를 선호하고 있는가 등 크게 두 가지.

우선 3월말 합추위 결의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국민은행은 합추위 결의안이 어쨌든 나왔다는 ‘결과’에 치중하는 반면 주택은행은 그 과정과 의미가 무엇이었냐는 ‘원인’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두 은행이 합병비율과 존속법인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다 주택은행의 김영일 부행장과 최운열 사외이사가 반대하는 가운데 6인의 합추위 위원중 4인이 찬성표를 던져 존속법인 국민은행 및 합병비율 1.65대1의 결의안이 나왔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에 따라 주택은행이 합추위 결의안을 거부한 것은 도덕성이 결여된 행동이며 협상의 룰을 어긴 데 대해 단죄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주택은행은 지난 3월말 김 위원장과 최 간사위원이 합병비율 1.65대1, 존속법인 국민은행이라는 중재안에 대해 다수결로 결정하자는 안을 냈고, 이에 주택은행 김 부행장과 최 사외이사가 표결에 참여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는 것.

이와 관련 국민은행의 김유환 상무도 주택은행측 위원 2명이 다 빠지는 표결은 합리성이 떨어진다며 표결에 불참했고 결국 김 위원장, 최 간사위원, 국민은행 김지홍 사외이사 등 3인이 합추위 결의안을 만들었다는 것.

뒤이어 국민은행측은 이 안에 대해 김상훈행장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혀 김 상무가 결의안에 서명을 했고, 주택은행 김 부행장과 최 사외이사도 3월말 시한을 앞두고 더 이상 버틸 수는 없다고 판단, 일단 서명하고 3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계획을 세웠다는 주장이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합추위 결의안에 대해 김 위원장과 최 간사위원이 국민은행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으나 주택은행은 이같은 합추위 합의안은 합병은행장 선임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주택은행측은 이같은 결정에는 합병은행장으로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행장을 밀어주겠다는 합추위 김병주 위원장의 뜻이 반영돼 있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이 합추위 결의안을 도출해 내는 과정에서 김정태행장이 합병은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존속법인과 합병비율을 국민은행측에 양보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

물론 국민은행은 이 같은 주택은행의 분석과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폄하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당시 김병주 위원장이 골드만삭스의 국민은행 사외이사인 헨리코넬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태행장이 합추위 결의안을 거부하고 정치권에 손을 벌렸다며 김행장에 대해 강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주택은행측에 자신에 대한 신임 여부를 분명히 해 달라고 촉구한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냐는 주장이다.

한편 합병협상에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어느 정도 개입했냐는 것과 관련해서도 두 은행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의 이해관계는 최소화하고 합병협상 전과정에서 독자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반해 주택은행은 국민은행이 골드만삭스에 끌려 다녔다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월말 외부에 잡은 합병협상장 바로 옆방에 골드만삭스 관계자들이 진을 치고 있을 정도로 합병협상에 직접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두 은행의 상반된 주장은 결국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는 문제와 합병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가라는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은행은 존속법인을 내주었다가는 김병주 위원장이 김정태 행장을 밀어줘도 행장 선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 결국 재협상 끝에 존속법인을 물고 늘어져 신설 법인을 만드는 쪽으로 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도 모든 것에 우위가 있으므로 신설법인을 만들더라도 합병은행장 만큼은 김상훈행장이 당연히 되는 것 아니냐는 자신감으로 존속법인을 포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합병후 골드만삭스가 정부에 이어 2대 주주로 되는 만큼 어떤 방법으로 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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