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 산업은행 신임 총재<사진>가 지난 9일 부임한 이래 취임사 및 업무보고 자리에서 연이어 은행의 수익성 제고 및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강조, 산은의 내부 조직 및 운영체계가 전면 개편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또 정총재가 취임사에서 산은은 시중은행 수준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정총재가 취임사 및 업무보고 자리에서 은행의 수익성과 효율적인 조직운용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본부별 업무보고와 총재의 업무파악이 끝나면 어떤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총재는 임직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은행은 존립 기반이 없다”며 “이를 위해 더욱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현재 운영중인 팀제를 강화해 조직을 더욱 소프트화하거나 인력 감축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행내 일각에서 팽배해지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관측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산은의 업무 성격상 팀제를 강화하게 되면 업부를 전반적으로 관장할 수 있는 부장급이 취약해진다”며 섣부른 조직 개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인원감축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도 부족한 인원을 어떻게 더 줄이겠냐는 반대 여론도 많다. 한 관계자는 “IMF 이후 산은은 40% 가까이 임직원을 줄여 시중은행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을 했다”며 “현재도 여신부서 등에서는 인원이 부족해 한 사람이 여러 대기업 관련 업무를 맡고 있어 전문성 확보가 시급한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신임총재가 부임해 업무파악이 끝나면 자신의 스타일대로 조직을 운영하며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금융의 달인’이라는 정총재가 어떻게 산은을 이끌어 나갈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