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화장지 케이스에 적혀 있는 “박스 재활용시에는 윗부분의 비닐(또는 부직포)을 제거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마음에 걸렸고 한참 쓰고 나면 화장지가 케이스 밑으로 가라앉는 것이 소비자로서 문차장의 불만이었다.
문제해결에 돌입한 후 숱한 시행착오 끝에 비닐부분이 필요없이 육각형의 배출구를 가진 종이 케이스 개발에 성공했고 내친 김에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영구적인 리필용 화장지 케이스까지 개발했다. 이번 제네바 발명대회에는 폐플라스틱 케이스에 밀폐형 휴지통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출품했다. 사무실에서나 특히 환자들의 경우 휴지를 사용하고 휴지통에 따로 버리는 과정에서의 많은 불편함을 해소하자는 취지를 살렸다.
환경부문에서만 세계 33국에서 출품된 수천여점의 발명품 중에서 당당히 동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점은 비닐 제거과정이 필요한 종이케이스의 재활용 어려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리필형이 환경친화적인 측면에서 부각되었고 무엇보다도 화장지가 절대로 밑에 쳐지지 않고 항상 한장씩 뽑혀지는 탁월한 기능성이 찬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특허와 달리 상업성도 인정받아 화장지회사와 판촉물 메이커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화장지 시장규모가 2000억원을 넘고 있고 포장박스 금액만 200억원을 상회합니다. 게다가 박스의 폴리비닐 제거비용만 9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생활의 편의를 추구하면서 환경부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낍니다”라는 문차장이 이제 사업가로 변신할지도 모를 일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