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4개 해외금융기관이 서울은행 매입을 위한 실사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올들어 지금까지 각종 지표에서 서울은행의 영업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매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여수신등 전반적으로 영업력이 위축되는 분위기가 역력했으나 공적자금 투입과 도이체방크와 예금보험공사 등의 몇 차례에 걸친 실사를 통해 자산클린화를 이룬 것을 배경으로 올들어서는 영업이 크게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행은 지난해 연말 14조원을 갓 넘었던 총수신 규모가 지난 3월말 현재 15조4392억원을 기록, 무려 1조4030억원(10%)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좋아진 부분은 가계대출 부문. 서울은행은 지난해 연말 1조7540억원에 그쳤던 가계대출 잔액이 3월말 현재 8244억원(47%)이나 늘어난 2조5784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의 기업대출을 대폭 줄이거나 상각 처리하고 소매 및 가계금융에 주력한 결과가 올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과 해외매각 일정이 확실해짐에 따라 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며 “규모보다는 내실있는 여수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계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은행 매각 가격은 점포망등 영업력 등에 근거한 영업력 가치와 향후 몇 년간의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되는 만큼 자산 클린화와 함께 이처럼 영업력이 살아난 서울은행은 일단 매각 성사 가능성과 함께 매각가격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서울은행은 오는 5월말까지 매각을 위한 실사를 끝내고 6월말까지 매입 의사를 표명한 한 기관과 매각 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또 7월 이후 매각 본실사를 받고 매각가격을 결정, 연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