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의료보험인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악화로 손보업계가 공적의료보험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민영의료보험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상태가 악화되고 보험료 인상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공적의료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부분까지 보장해주는 손보사의 민영의료보험의 가입이 늘고 있다.
현재 공적의료보험은 MRI, 초음파, 레이저 치료 등 고가의 특별진료비 또는 상급병실 이용에 따른 병실차액 등을 의료보험 급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전체 병원비의 48.6%를 환자자신이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한 의료분업에 따라 상해나 질병으로 인해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통원치료비 및 간병비용 등 직접 치료비 외에 부가되는 비용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따라서 손보사의 민영의료보험 상품이 현행 의료보험으로는 보장받지 못하는 고가의 진료비 뿐만 아니라 신체상해사고 및 감기를 포함한 모든 질병에 대한 입원은 물론 통원치료에 대해서도 의료실비를 보상함으로써 의료보험을 보완하는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현재 민영의료보험을 개발, 시판하고 있는 손보사는 동양 신동아 제일 삼성 LG 동부화재 등 6개사에 이른다. 지난 99년부터 ‘의료보장보험’을 판매중인 삼성화재의 경우 1월에 1만건이 넘는 등 올들어 판매실적이 늘고 있는 추세다. 동부화재가 판매하고 있는 ‘건강OK의료보장보험’은 11월부터 2월말까지 9만4007건, 보험료 1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G화재의 ‘의료보장보험’도 6개월동안 3만1000건, 92억원의 보험료를 거수했다.
특히 지난 1월8일부터 판매에 나선 동양화재의 ‘의료지킴이보험’의 경우 이달 24일까지 2만7802건, 41억원의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신동아화재도 ‘우리집의료보장보험’을 2월 한달동안 판매한 결과 5100건, 2억85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손보업계의 민영의료보험은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입원이나 통원치료시 의료실비를 보상하고, 의료보험 비적용 대상인 선진의료비용을 보상하며, 보험가입자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위험을 설계할 수 있는 점 등이 특징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이 공적의료보험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위기에 빠져있는 관계로 이를 보완하고 있는 손보사의 의료보험상품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판매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