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과 관련 대형 프로젝트의 추진여부를 놓고 고심해 온 국민-주택은행이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지속하기로 했다. 차세대와 CRM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두 은행은 전산통합에 대한 특별한 지침이 없는 만큼 기존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전산통합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두 은행이 합병시점에 맞춰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합병을 앞두고 있는 국민-주택은행이 대형 프로젝트를 그대로 지속하기로 해 향후 시스템 선정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 차세대시스템 및 CRM 프로젝트를 일정에 따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택은행측도 신규 프로젝트는 자제하되 이미 시작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CRM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분석CRM의 업체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한 관계자는 “합병과 관련 전산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고 통합일정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기존 프로젝트는 중단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IT통합협의회를 통해 신규 투자영역에 대해서는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규 투자는 자제한다는 지침외에 전산통합과 관련된 분명한 지침이 없고, 신규 투자부문에 대한 협의도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IT통합협의회는 7월 합병법인 탄생전까지 단일 이미지 구현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전산부서에서는 프로젝트의 지속여부에 대한 혼란을 거쳐 프로젝트를 재추진할 수 밖에 없게 된 것.
일부에서는 합병을 앞두고 주요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 통합시 주도권을 잡기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은행측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및 주택은행의 CRM 프로젝트 일정은 상당히 지연될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한 관계자는 두 은행 모두가 전산통합 일정이 결정될 때까지 합병은행의 시스템으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주택은행의 실제 전산시스템 통합시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계자들은 전산통합과 관련된 명확하고 분명한 지침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