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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銀, 스톡옵션으로 또 도마위에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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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3-21 22:22

경영권-감독범위 분명히 해야 마찰 안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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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부담에 정부당국 ‘항상 뒷북치기만’

제일은행이 임원들에 부여한 스톡옵션문제로 금융당국 및 언론과 갈등을 빚으며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제일은행은 매각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온 헐값 매각 시비, 과다한 풋백옵션 논란,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 인수제 참여 거부에 따른 파동 등 사사건건 논란이 되고 있어 어떻게든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시각이 많다.

제일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호리에행장 및 임원들에게 총587만6882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고자 했으나 뒤늦은 당국과 여론의 제동으로 이 계획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공적자금을 15조원 넘게 투입하고 5000억원에 경영권(지분의 51%)을 넘긴 당국으로서는 제일은행이 ‘눈에 가시’일 수 있다. 여론의 집중 관심을 받는 제일은행이 조금이라도 ‘튀는 행동’을 하면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튀는 행동’이 호리에행장이나 뉴브리지측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경영상의 권한과 결정이라는 데 있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20조원을 넣든 100조원을 넣든 매매계약에 명시된 대로 자신들은 대금을 치르고 경영권을 넘겨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공적자금 문제는 자신들이 전혀 간여할 바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또 당국이나 여론이 과도하게 관심을 갖는 데 대해 부담을 느껴온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인식은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뉴브리지가 액면가인 5000원에 출자한 것을 감안하면 5079.60원과 6343.2원인 작년과 올해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그다지 부당하지도 않다.

그러나 정부는 공적자금을 15조원 넘게 투입했기 때문에 주당 가격이 6만원 안팎은 돼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뉴브리지와는 무려 10배나 차이가 난다.

제일은행은 이처럼 외국자본과 우리정부의 ‘적과의 동침’이라는 모순을 안고 있기 때문에 사사건건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가 외국자본을 ‘적’으로 여기지는 않지만 10배나 차이가 나는 출자가격 때문에 이해관계가 상충되거나 얽혀 있다는 지적이다.

예금보험공사나 금융당국은 이같은 모순을 무마하기 위해 제일은행의 경영구도가 ‘조인트벤처’라는 호의적인 성격규정을 내리기도 했으나 매각이후 지금까지의 감독행태는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은 과다한 공적자금 투입과 헐값매각이라는 시비가 부담이 되어 제일은행이 여론에 부각되지 않길 바랬고 결국 언론에 의해 문제가 터진 이후 사후약방문 식으로 무마하기에 바쁜 행태를 보여왔다.

이같은 제일은행의 문제를 놓고 일각에서는 제일은행 헐값매각에 따른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리고 일단 제일은행의 성격을 명확하게 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제일은행이 외국계 은행인지, 정부 출자기관인지, 일각에서 주장하듯 조인트벤처인지 뭔가 하나에 무게를 실어줘야 더 이상 이 같은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뒷북치기식 금융당국의 조치와 공적자금 회수를 바라는 여론의 열망이 충돌하며 계속해서 제일은행은 도마위에 오를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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