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등 20%대 非이자순익 늘어날듯
영업력을 파악할 수 있는 8대 시중은행의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지난해 총 7조5741억원을 기록, 99년에 비해 6579억원(9.5%) 증가했다.
그러나 한빛은행이 4조4859억원등 8대 은행이 총 9조8019억원의 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결과, 당기순익은 총 2조2278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당기순익은 마이너스
은행별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국민은행이 1조786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주택은행이 1조2017억원으로 2위, 한빛 1조1985억원, 신한 9489억원, 조흥 8849억원, 외환 7737억원 등의 순이었다.
총자산 순이익률(ROA)에서는 국민은행이 0.97%로 8대 시중은행중 1위를 차지했고 주택 0.94%, 신한 0.85%, 조흥 0.21%, 하나 0.05% 등의 순이었다. ROA가 1%를 넘는 은행이 하나도 없어 아직도 선진국 수준의 우량은행 대열에 서는 은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적자를 낸 3개 은행은 외환이 △0.88%, 한미 △1.58%, 한빛 △4.30% 등 모두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주택은행이 22.01%로 99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국민 17.96%로 2위, 신한 12.24%, 조흥 4.58%, 하나 1.16% 등의 순이었고 적자를 낸 외환 한미 하나는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 수준은 주택 국민 두 은행에 불과했다.
한빛은행은 공적자금을 수혈받고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고서도 큰 폭의 당기순익 적자를 내 ROE가 △125.01%에 이르렀다.
非이자순익 비중은 높은 편
총이익에서 비이자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117억원이 넘는 신용카드수수료 수익을 올린 조흥은행이 29.8%로 가장 높았고 외환 27.4%, 주택 25.1%, 신한 25.0%, 국민 20.7% 등의 순이었다. 외환은행은 3451억원의 외환수수료, 주택은행은 1582억원의 국민주택기금 관리 수수료에서 큰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도 신용카드에서 4496억원, 외환수수료에서 2393억원의 순익을 시현했으나 신탁부문에서 8750억원의 손실이 발생, 비이자순익이 적자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 수익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에 있어 이 비중은 올들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총경비를 총자산으로 나눠 자산운용에 따른 효율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총자산 경비율은 하나은행이 0.90%로 가장 낮아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은행들은 신한 1.12%, 한미 1.15%, 외환 1.16%, 국민과 한빛이 둘 다 1.36%, 조흥 1.42%, 주택 1.64% 등의 순이었다. 후발 우량은행 그룹인 하나 신한 한미은행의 총자산 경비율이 수위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반면 100원의 수익을 내기 위해 얼마를 투입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수지비율(영업비용/영업수익)에서는 주택은행이 87.52%로 1위를 차지, 총자산경비율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 다음으로는 신한 89.64%, 국민 89.90%, 조흥, 97.40%, 하나 101.70%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주택 신한 국민 조흥 등 4개 은행만이 영업에 따른 비용보다 수익이 많았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1인당 생산성 크게 앞서
직원 1인당 자산, 수익 등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에서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대부분 1, 2위를 차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1인당 총자산, 총수신, 총대출금 등 3개 지표에서 정규직원과 계약직 기준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1인당 충당금적립전 이익, 당기순이익 등 2개 지표에서 신한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1인당 총경비는 한빛은행이 정식직원 기준 8900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계약직을 포함해서는 국민은행이 6900만원으로 가장 낮아 당기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은행으로서 대조를 이뤘다.
한편 BIS비율은 지난해말 신한은행이 12.30%로 1위를 차지했고 국민 11.18%로 2위, 하나 10.45% 등 8개 은행 모두 8%를 넘어 BIS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