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서 지난해 10월말 3사로 분리해 워크아웃을 진행해온 대우조선이 올해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는 등 워크아웃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대우중공업이 모체로, 지난해 10월말 대우조선, 대우기계, 대우중공업 등 3사로 분리됐고 대우중공업 자체는 청산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지난해 10월부터 12월말까지 3개월간 당기순이익이 600억원에 달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우조선이 이같이 흑자기업으로 회생하게 된 데는 채권단의 출자전환등 채무조정과 함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발로 뛰며 얻은 선박 발주자들의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채권단은 대우중공업이 워크아웃기업으로 선정돼 회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도 조선부문 만큼은 살릴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국내외 발주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발주자들은 기존 계약을 파기하지 않을 뿐더러 새로운 선박 주문을 계속 해주었고, 그 결과 대우조선은 이미 2003년까지의 공사 물량을 확보해 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 최익종 대우계열전담팀장은 “대우조선은 겹층 구조 대형 선박을 만들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중 하나”라며 “채권은행단이 소유한 회사로서 금융비용 부담이 없고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발주자들에게 적극 알려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1조원 가까운 대우조선의 금융권 여신중 250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 대우조선 워크아웃이 성공할 경우 이중 대부분의 여신을 회수하고 출자전환 주식에 따른 추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작업 성공사례로서 앞으로의 기업개선작업에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