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거래 솔루션을 보유한 IT업체들이 채권전문증권사 설립을 계획중인 비제도권 금융업자들과 함께 채권전문 ECN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현재 채권전문 ECN에 대한 시장성과 구축비용 등을 검토중이며 투자자문사 및 창투사들과 접촉해 시장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미 일부 투자자문사와 창투사는 이들 업체들과 ECN설립시 시장참여와 출자까지 약속한 것으로 나타나 빠른 시일내에 채권전문 ECN설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5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제도권 금융업자들의 채권전문증권사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주식거래 솔루션을 보유한 IT업체들을 중심으로 채권전문 ECN설립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CN설립을 추진중인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채권전문 ECN설립을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시장성과 개발비용 등의 검토작업이 끝나면 채권전문증권사 설립을 준비중인 투자자문사와 창투사들을 상대로 제안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아직 채권전문 ECN에 대한 제도적인 근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ECN을 준비중인 타 업체들도 대외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채권전문 ECN은 장외 거래가 거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채권 거래환경을 감안하면 시장성은 매우 높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채권 활성화에 대한 각종 대책방안을 내놓고 시장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채권전문 ECN설립에 대한 메리트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반면 증권업계에서는 채권전문 ECN설립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는 올 해 처음으로 도입되는 ECN이 아직 시장평가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업체와 투자자문사가 세운 채권전문증권사와 ECN이 시장규모가 큰 증권사들의 벽을 넘기란 힘들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8개 증권사가 설립한 한국ECN증권이 올 7월 본격 가동되면 상대적으로 일반 업체들이 설립한 채권전문 ECN의 시장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