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호리에 행장은 지난해 초부터 신인사평가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직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노조와 많은 대화와 논의를 통해 새 제도를 도출했다.
제일은행은 이번에 도입한 신평가제도의 이름을 ‘직장내 상호 의사소통(Workplace Interperson
al Communication:WIC)’ 시스템으로 명명, 대화와 이해를 중시하는 호리에 행장의 경영철학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WIC 시스템은 이름 그대로 임직원 상하 또는 수평간 대화와 의사소통을 통해 합리적이고 객관성 있게 업무실적을 평가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책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일은행은 상호 협의에 의해 업무목표 및 능력개발 목표를 설정하게 함은 물론 평가 결과를 본인들에게 공개하도록 해 투명성을 확보했다. 특히 제일은행은 WIC 시스템의 실적 평가에 동양적 요소인 지식, 행동가치, 능력(리더십, 창의성 등)을 종합한 ‘역량 개념’을 평가의 중요한 척도로 삼아 서구식 인사제도를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제일은행 주진완 신인사개발팀장은 “WIC 시스템 도입에 따라 기존의 직급, 호봉, 근속년수 중심의 연공서열형 인사체계에서 직무, 성과, 역량중심으로 바뀌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일은행은 다음달부터 3급이상 전직원을 대상으로 WIC 시스템에 의한 평가와 보수를 책정하며 4급이하 직원들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이 시스템에 따른 보수를 지급할 방침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