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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전산 “총체적 개혁 시급하다”

임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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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2-25 21:10

비효율적인 서비스에 가격정책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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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차세대 보다 기존 서비스 개선돼야’

증권전산이 경영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위기에 놓였다. 70년대 증권사 전문 아웃소싱 기관으로 설립돼 업계 ‘전산메카’로서 고속성장을 자랑했던 증권전산이 최근 잇따른 증권사들의 탈퇴와 서비스 능력에 대한 불신, 자체 전산개발 인력들의 이탈 등 내외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증권전산의 서비스 능력에 대한 불신은 주요 고객사인 증권사들의 탈퇴를 부추기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래에셋 동부 KGI 제일투신증권 등 5~6개의 증권사들이 연이어 원장이관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토털 아웃소싱 정책을 고수하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원장이관을 본격화하면서 증권전산의 영업 기반은 더욱 축소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독과점 형태로 증권서비스를 진행해오던 증권전산도 구조적인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에게 원장이관은 큰 부담이다. 소형사라 하더라도 초기 시스템 개발비용만 수십억원이 소요되고 자체 전산시스템을 보유하게 되면서 매년 전산 유지보수비도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원장이관을 추진하는 것은 증권전산의 비효율적인 서비스와 불투명한 가격정책 때문이다.

올해 원장이관을 준비중인 증권사 전산실무자들은 증권전산의 아웃소싱 정책이 겉돌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증권전산은 고객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서비스를 개선 또는 개발하기 보다는 만들어진 서비스에 무리하게 고객사들이 맞추길 바란다는 것이다. 때문에 비효율적인 서비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비슷한 불만은 끊이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다.

실례로 데이터 전송방식의 경우 증권전산은 네트워크 기술이 급속히 발전한 지금도 舊기술을 고집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업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증권전산은 데이터 종류에 따라 회선을 여러 개로 나누어 증권사에 전송하고 있다. 반면 증권사들은 여러 개의 회선으로 분리돼 들어오는 데이터를 하나로 규합하고 이를 다시 한 회선을 통해 전 지점망에 보내고 있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업무부담과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증권전산은 네트워크 연결 장치인 라우터를 증권사에 독점공급하고 있어 제품판매 및 가격정책 유지를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는 많은 증권사들이 증권전산에 ‘단일회선체계’를 여러 번 요구했지만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전산의 불투명한 가격정책도 문제다. 특별한 기준없이 턱없이 높은 서비스 가격에 증권사들은 하나같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의 불만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모증권사는 지난달 증권전산이 ‘증권저축 은행이체서비스’로 1억2천만원을 요구해 실무자가 직접 찾아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8천만원으로 서비스 가격을 조정받았다.

이에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와 아웃소싱 업체들의 서비스에 대한 가격조율은 있을 수 있지만 증권전산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하다”며 “일단 턱없이 높은 가격을 불러놓고 증권사와 협상하는 것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현재 증권전산이 고객사들의 불신과 불만으로 설립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영 정책 전반에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시스템 도입, 신규 서비스 개발보다는 기존 서비스의 개선을 통해 업계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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