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 이후 소매금융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의 국제금융 부서가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원래 가계 및 중소기업 금융에 강한 소매금융 중심 은행. IMF 이후 장기신용은행과 합병하고 전략적으로 기업금융 및 국제금융 파트를 육성하면서 유니버설 은행의 면모를 갖추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전략적 육성 결과 지난해까지 국민은행의 국제금융 부문은 산업은행과 우위를 다투었고 어느 면에서는 산업은행을 앞지르는 국내 1위 은행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국민은행은 지난해 원 달러 현물환 딜링에서 762억 달러의 거래 실적을 올려 국내 은행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자금중개 및 서울외국환중개 거래기준 원 달러 현물환 딜링 총 거래량은 5216억 달러. 이중 국민은행은 14.6%인 762억 달러를 거래, 국내 은행중 1위를 차지했다.
선물환 및 스왑딜링 규모에서도 국민은행은 지난해 국내 은행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선물환 및 스왑 딜링 총 규모 1573억 달러중 국민은행은 416억달러(26.4%)의 실적을 올려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외화증권, 국제대출 및 예치금 등 43억달러의 외화 자산을 보유, 국내 시중은행중 선두권을 유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국제금융 부문의 실적에 힘입어 지난 인사이동때 이종화 前국제금융부장이 대구지역 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국제금융 부문의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도 주식시장 원달러시장 등과 연계된 파생금융 상품을 개발,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어 소매금융 중심 전략을 펼쳐 나갈 합병은행이 이같은 면모를 잘 살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