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미국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State Street Bank)와 14일 오후 사무수탁 합작회사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외환은행은 기존 증권수탁실 및 전산실 직원 10명 정도를 새로 설립되는 합작회사에 파견, 뮤추얼 펀드 등 각종 펀드에 대한 가치 평가, 투자제한사항 점검 등의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합작 사무수탁 회사는 오는 3월초 출범 예정이며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외환은행과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가 51對 49로 투자할 계획이다.
새로 설립되는 사무수탁 회사 CEO는 외환은행이 지명할 예정인데 CEO에는 3급인 안중석 증권수탁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환은행이 파격적으로 3급 차장급을 합작 자회사 CEO로 검토하는 것은 은행을 퇴직하는 임원이나 부점장들을 자회사로 내려보내는 국내 금융계의 관행을 깨고 자회사 경영에도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와의 합작 계약은 사무수탁 뿐만 아니라 외국투자자들의 국내 투자자산에 대한 증권 수탁 분야까지 포괄하고 있어 외환은행의 증권수탁업무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는 미국 등 세계 23개국에서 사무수탁 및 증권수탁 영업망을 보유한 은행으로서 이번 합작을 통해 국내 펀드 운영에 있어서 국제 수준의 투명성 확보, 가치평가 등 사무수탁업무의 선진화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