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증권사들은 준비기간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백업시스템을 10일내에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냐며 절대불가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증시악화로 자금사정이 나빠진 증권사들은 올해 전산투자부문을 최소한 줄이고 이미 추진되고 있는 전산프로젝트도 상반기까지 연기한 상태여서 올해 전산투자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대규모 예산을 투입, 백업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 각 증권사에 백업시스템 추진일정과 백업수준, 추진방법 등이 포함된 백업시스템 구축 계획서를 이달 2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누적된 적자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백업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대부분 증권사들이 올해에는 현재 진행중인 전산프로젝트를 연기하면서 소규모 전산투자만 집행해야 할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금감원의 입장은 알겠지만 무턱대고 올해 말까지 백업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미 백업시스템 구축 계획을 추진중인 대형 증권사들도 불만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준비는 하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백업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다각도로 시스템 구축방안을 세우고 내외적인 환경에 따라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 백업시스템을 구축해도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순히 대규모 예산만 집행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 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