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SA는 현대는 무너뜨리기에는 너무 큰 "대마불사"라는 인식이 생겼다며 산업은행이 현대전자, 현대건설, 쌍용양회를 지원키로 한 것에 대해 이들 기업의 독자 생존능력이 여전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CLSA는 특히 현대건설의 생존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CLSA는 정부가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단기적인 안정정책을 쓰고 다른 기업에도 지원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CLSA는 한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앞두고 메이저 그룹의 현금 유동성 위기를 방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회사채를 인수한 후 다시 매각하는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LSA는 산업은행이 인수한 회사채에 대해 부분 보증이 되더라도 잠재적인 부채 부담은 정부에 남게 돼 재판매는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CLSA는 김대중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시장에 의한 구조조정을 강조했지만 산업은행을 이용한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은 금융기관들이 이같은 구조조정 과정을 믿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CLSA는 정부가 현재 현금흐름의 어려움과 리스크를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기업들이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대우자동차의 경우를 생각해보라고 비판했다.
CLSA는 경기순환에 의한 기업 수익의 감소를 감안할 때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다른 촉매제가 필요하다며 은행구조조정과 기업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제거되야한다고 지적했다.
CLSA는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한 것은 한국의 구조조정 전망이 나빠진 것도 작용했다며 산업은행을 이용한 회사채 차환발행이 이같은 견해를 확신시켜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쟈딘플레밍증권도 2일자 보고서에서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이 시장원리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며 비판했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