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소형사 ECN 공추위가 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ECN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공추위 관계자는 “ECN설립 및 운영 대상으로 증권거래소를 선택한 것은 거래소의 오랜 주식거래 노하우와 설립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거래소도 오랫동안 오후장 개장을 준비했기 때문에 ECN설립과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권거래소는 재경부의 ECN도입 발표가 있기 전부터 오후장 개장을 준비했기 때문에 기반 인프라를 바탕으로 손쉽게 ECN을 설립할 수 있다.
또한 일반 ECN업체들과는 달리 실질적인 주식 매매체결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ECN운영이 가능한 상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실무자들이 중소형 증권사들의 ECN 참여 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거래소로서는 시장 형성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의 요청을 거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조만간 공식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공추위와 증권거래소의 ECN운영 방식은 기존 주식운영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즉 증권거래소는 ECN 설립 및 운영을 전담하고 증권사는 회원사 자격으로 매월 회비를 부담하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증권거래소의 ECN 진출과 오후장 개장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의 ECN도입 취지가 새로운 사설거래소를 설립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초기 신규 ECN업체들이 안정화 기간을 갖기 전에는 거래소의 ECN진출과 오후장 개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공추위와 증권거래소의 공조체제 형성도 재경부의 ECN제도에 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