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부정당업체 지정에 대해 법적 대응에 들어갔지만 그동안 견고하게 쌓아왔던 기업이미지 훼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전자정부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규모 사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공공부문과 함께 IT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금융권에 대한 SDS의 전략도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초기 성공적이었던 아웃소싱 사업이 충분한 지원인력 확보실패와 금융 구조조정 등에 휘말리면서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그동안 글로벌 대형IT업체들이 독식해온 금융IT시장에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삼성생명과 화재, 증권 등 대형 금융기관 전산부문에 대한 아웃소싱을 도맡아 진행하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최첨단 데이터센터 등 다른 국내 SI업체와는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평화은행과의 합작회사를 시작으로 산업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최근에는 하나-한미 전산자회사 설립을 위한 파트너 경쟁에도 참여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바 있다. 올해에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재해복구서비스가 금융권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최근 삼성SDS와 관련된 은행권 아웃소싱 양상이 SDS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 평화은행과의 공동 IT자회사로서 평화은행 전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넥스비텍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빛은행 중심의 지주회사로 편입될 경우 사실상 넥스비텍이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진행중인 산업은행의 토털 아웃소싱 프로젝트의 성사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삼성SDS가 개발과정에서 인력부족과 지원능력의 한계를 보이면서 큰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 산업은행과 차세대시스템 개발계약이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재계약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가름하게 되지만 토털 아웃소싱은 배제되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한미은행이 추진중인 공동 전산자회사에 대한 지분참여도 합병작업이 지지부진해짐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산자회사 설립 관계자는 은행합병이 발표된 후에나 구체적인 자회사 설립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의 금융권 아웃소싱 전략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이에 기반한 패키지 판매와 SI사업진출도 애도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기반 인프라가 외국계 IT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개별 패키지와 SI를 통한 시장공략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SDS는 금융권 최고의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은행권 공동 전산투자 사업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