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금주중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였던 외환-한빛은행의 통합은 외환은행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가 노조 반발 등을 의식해 12일 경영위원회 상정을 취소함으로써 합의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코메르츠가 금융노조의 반발 등을 의식하고 있다”고 말하고 “코메르츠 입장에서는 외환은행에 추가 증자를 포함해 1조원의 익스포저를 갖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회사 편입에 따른 세밀한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경영위원회 안건으로는 상정하지 않았지만 간담회 자리에서 비공식적으로 논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통합후 부실여신에 대한 풋백옵션이나 출자 원리금 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한빛은행등 지주회사 편입 은행들의 부실여신에 대한 완전 정리와 과잉인력 정리에 대한 노조 동의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우리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외환은행의 정부 지주회사 편입 여부가 결정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일단 한빛은행과 평화 광주 경남은행등을 주축으로 지주회사를 출범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지난 9일 금감위원장과 김상훈 김정태닫기

국민은행 노조는 이와 관련 직원들의 압도적인 합병 반대 여론을 배경으로 12일 저녁부터 은행장실을 점거하는 것은 물론 행장 및 임원들의 외부 출입까지 통제하고 있다.
주택은행 노조도 전자 투표 결과 95%의 직원들이 합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13일 오후 ‘강제합병 저지를 위한 투쟁 선포식’을 갖고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처럼 노조의 합병 반대 투쟁이 가열되자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13일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을 만나 우량은행 합병에 대해서는 인력감축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금융노조는 정부가 강제적인 은행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맞서는 등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면 기자 m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