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일은측의 전산 및 IT개발 계획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KOL측이 인수대금을 완불해 실질적인 주인이 된 상태지만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일은측의 지속적인 전산개발 및 투자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은-리젠트증권의 전사통합작업이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과 맞물려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두 증권사의 전산통합작업은 KOL측이 2개월간의 실사작업을 끝마치고 11월 말까지 통합여부와 예산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1월 23일 발생한 진승현 금융비리사건에 리젠트증권이 연루되면서 현재까지 아무런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은증권 관계자는 “전산통합작업을 위한 KOL의 실사작업은 끝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금융비리사건 이후 아직까지 전산통합에 대한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두 증권사가 개별적인 전산운영 체제를 유지하고 16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KOL측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일은-리젠트증권의 전산통합작업이 계속 지연되면 일은측의 전산시스템 개발 및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는 일은증권의 경우 전산운영을 아웃소싱하는 리젠트증권과는 달리 자체적인 전산시스템을 운영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KOL측이 통합여부에 대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 해결이 늦어질 경우 일은측의 전산개발 계획도 지지부진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의 여파가 일은증권 전산인력과 내부직원들의 동요로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일은증권 관계자는 “KOL의 의사결정 지연과 관련 직원들이 동요치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는 직원들도 별다른 동요 없이 각자 책무를 수행하면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