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 대비, 은행의 개인고객 대상 종합자산관리(PB) 개념을 도입해 선보인 PB영업점이 당초 기대와 달리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업계 최초의 고객맞춤형 서비스 전담지점으로 청담동과 광화문에 S&I 클럽을 개설했다. 그러나 청담동 지점의 경우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포함해 주식약정이 대폭 줄어들었다. 청담지점은 약정(오프라인)이 1/4분기 168억원에서 2/4분기 60억원으로 감소했다. 10월 한달은 9억원에 그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증권은 본사내 VIP 고객 전담 리치사업본부를 신설한 후 지난 5월과 8월에 각각 63빌딩과 코엑스빌딩에 리치클럽 1, 2호점을 개설했다. 63빌딩 지점의 경우 고객 약정(오프라인)은 1/4분기 206억원에서 2/4분기 227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예탁재산은 71억원에 그쳐 부진을 면치 못했다. PB영업 본래의 취지가 거액의 예탁자산을 받아 이의 운용을 자문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는 데 비춰보면 성공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다.
동원증권은 지난 10월초 마제스티 클럽을 강남 르네상스 호텔에 개점했다. 최저투자한도가 3억원으로 VIP 전용점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실적은 변변치 못했다. 10월 주식약정 실적은 47억원으로 삼성보다는 낫지만 현대증권에 비해서는 부진했다. 총 예탁자산도 24억원에 불과했다.
PB영업의 초기 성과가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임대료와 직원 월급조차 감당하기 버겁다는 지적이다. 특히 VIP고객을 상대하려고 건물 값이 비싼 곳과 사치스런 치장으로 건물내장을 꾸며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