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업체들은 산업은행의 부실채권을 지주사 편입 금융기관에 전이되지 않도록 보장하라고 산업은행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문제와 더불어 외자유치가 자꾸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은 산업은행 보유 부실채권 부분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문제는 해외 투자자의 이사회 참여로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고 있지만 대우증권의 금융지주사 편입 부문에 외국기업과 산업은행간 이견이 새로 돌출되면서 난항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최근 외국 컨설팅기관에 지주사에 관한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이 금융지주사 설립 여부와 관련된 것이 아니고 지주사 설립후 지배구조나 조직시스템에 관한 일반적인 용역의뢰”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이번 컨설팅 의뢰가 지주사 설립을 뒤로 연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컨설팅 기간이 3개월은 걸리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이 때문에 번번히 외자유치를 약속기한 내에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협상은 산업은행과 투자의향 기업간에 직접 진행되고 있어 대우증권은 진행내역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근에는 대우증권 내에서 산업은행 주도의 금융지주사 편입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굳이 산업은행 지주회사에 들어가기 보다 외국기업에 매각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도 대우증권 주식을 주당 5000원선에서 매입했으므로 지금 시세에 팔아도 손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