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사는 ‘황계획’이라는 별명처럼 항상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다. 지금도 1인 6역은 족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룹사운드 활동과 학업에, 아르바이트로 길러낸 제자가 100여명을 넘는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입증한다. 즐기던 술담배를 끊고 최근에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늦둥이 3대 독녀’와 놀아주느라 여념이 없다.
(주)대우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황이사는 줄곧 전산관련 분야에서 일해왔다. 이곳에서 기획에서 프로그래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후 83년 조선일보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조선일보에서는 특히 92년부터 시스템부장을 맡으면서 칼라신문제작시스템 프로젝트를 총괄해 신문사 전산시스템 발전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이러한 신문사 전산화 공로를 인정받아 95년에는 한국신문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언론사와 유난히 인연이 깊은 황이사의 아내도 (주)대우 근무시절 취재차 방문한 기자 출신이다.
97년 교보생명 보험시스템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황이사는 복잡한 보험업무에 적응하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원칙과 자율’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업무를 처리해 무난하게 적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금융권 최대 프로젝트중 하나인 ‘신보험시스템’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관여해 언론사에 이어 보험권에서도 차세대시스템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황이사는 ‘신바람’나는 일터를 강조한다. 그래서 직원들 개개인이 각자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주인의식과 프로의식을 가지고 자유로우면서도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전산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람인 만큼 회사도 인적자원을 아끼고 양성하는데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