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투신사들이 MMF를 6~7%의 장부가 수익률로 판매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고 있는 현 추세에서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는 만큼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부가 시가평가를 실시한다는 원칙만 발표 했을 뿐 시가평가에 따른 손실보전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판매사들의 미매각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장부가로 평가해 실세금리보다 1~2%의 수익률을 더 올려 판매하고 있는 MMF에 대한 전면적인 시가평가가 시행됨에 따라 손실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세금리 이상으로 수익률을 올려 판매한 운용사와 판매사들은 시가평가와 장부가의 갭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일정 부분 손실이 불가피해 환매에 따른 수탁고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높은 금리와 장부가 평가에 따른 안정성을 내세워 투신사 효자 상품으로 각광받던 MMF는 시가평가로 인해 이같은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MMF의 시가평가 실시로 손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운용사들이 장기채 편입을 자제하는 등 운용 형태에 일정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하면서 “MMF수익률이 업계 평균적으로 6.8% 에 달하고 있어 수익률이 6%초반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원투신은 수익률을 5%대로 떨어뜨려 시가평가에 따른 불안감을 사전에 없앴다.
특히 삼성증권은 MMF를 업계 평균 수익률 보다 적은 5.5%대에서 판매했기 때문에 시가와 장부가간의 갭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통상 MMF수익률은 5%가 나와야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업계 전체적으로 6~7%의 수익률이 나온 것은 실현 수익률이 버블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환매방법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환매가 일어날 경우 판매사가 이를 미매각으로 떠안을 수밖에 없어 운용 판매사 모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
결국 MMF의 시가평가 실시는 금리 변동성에 수익률이 좌우되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이 하향 조정될 수 밖에 없어 자금 유입에 일정한 한계가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장기채를 편입하지 못해 국채의 수요가 줄어드는 한편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 반영으로 환매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