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 삼성 등 7대 증권사의 상반기 영업비용이 총 3조786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8511억원보다 33% 급증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현대증권이 5500억원에서 1조645억원으로 94%의 증가율을 보였고, LG투자증권이 4210억원에서 7653억원으로 82%, 삼성증권이 3488억원에서 5533억원으로 59%, 동원증권이 2390억원에서 3380억원으로 41% 상승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비용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상품 유가증권 매매손실이 급격히 불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동기간 5411억원의 매매손을 기록, 전년 동기 646억원보다 무려 738% 늘어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용구조가 증권사 자체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외부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과 달리 대우와 굿모닝증권의 영업비용은 되레 감소했다. 대우증권은 4982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6615억원보다 25% 감소했고, 굿모닝증권은 3225억원에서 2525억원으로 22% 줄었다. 두 증권사는 대우 및 쌍용 그룹과 각각 결별한 후 독자적으로 증권영업을 시작한 뒤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