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2차 부실기업 판정결과 발표와 관련 `현대건설, 쌍용양회는 신규자금 지원없이 부도가 나면 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신규자금 지원은 더 이상 없다. 다만 자구이행 계획기간에 기존 여신에 대한 만기연장은 이뤄진다. 두 회사의 처리방향은 법정관리다. 유동성부족으로 부도가 나는 등 법적요건이 갖춰지면 곧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지금까지도 신규자금 지원도 없었는데 만기연장이 보장되는가?
채권금융기관들이 협의를 하고 약속을 한 사항이다. 금융기관들이 스스로의 약속을 깨지 않을 것으로 본다. 확대 채권자회의가 열리면 2금융권에서도 만기연장에 협조할 것으로 본다.
▲2일 밤 위원장보다 채권은행장이 정몽헌 회장을 만나는게 바람직하지 않았나.
채권은행장도 정 회장을 만났다. 나는 현대건설 처리에 대한 정부의 방침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만났을 뿐이다.
▲부실기업 판정결과가 은행 경영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경평위에서 부실기업 판정결과를 참고할 것이다.
▲1차 부실기업 판정 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1차 때는 대기업이 없었다. 이번에는 몇몇 기업이 들어갔다. 1차 때는 관련 채권금융기관간 심도있는 협의와 합의가 없었다. 또 이번에는 판정기준이 1차 때보다 엄격했다. 조치도 바로바로 이뤄질 것이다.
▲매각으로 분류된 기업이 매각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채권금융기관이 팔리지 않을 물건을 `매각`으로 분류했겠나. 원매자도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와있는 기업들을 매각으로 분류했을 것.
▲총여신 500억원 미만 기업들의 퇴출은 어떻게 되는가.
앞으로는 금융기관들이 매분기 거래기업의 부실징후를 점검, 수시로 조치를 취하게 될 것. 1-2차 부실기업 판정을 그동안 누적돼 온 것을 한꺼번에 몰아서 하느라 이렇게 됐지만 앞으로는 상시적, 지속적으로 부실기업 정리가 이뤄질 것이다.
▲이번 2차 부실기업 판정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보는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옥석은 구분되리라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으로 본다.
▲공적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텐데.
물론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금융기관이 대손충당금을 나름대로 여유있게 쌓아놓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추가로 조성하기로 한 공적자금 중 금융기관 부실해소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 범위내에서 충분할 것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