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은행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환전수수료의 인하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렉스뱅크 아이포렉스 FX뱅크 등 온라인 외환거래 전문사이트들이 트레이딩솔루션 개발을 마무리짓고 이르면 내달부터 실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경우 빠르면 올해말부터 온라인 환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2단계 외환자유화가 실시될 경우 개인들도 재테크 목적의 외국환 트레이딩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환전에 대한 전문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 못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전문적인 환전관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은 물론 저렴한 수수료로 환전할 수 있다.
테라 포렉스뱅크는 이르면 내달 외환트레이딩시스템인 ‘FX웹빌링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은행을 비롯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중이다. 한미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는 포렉스뱅크는 기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상대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큰 중소기업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설립된 아이포렉스뱅크도 솔루션 개발을 거의 마무리했다. 아이포렉스 관계자는 “온라인 환전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상당한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KCC의 자회사인 FX뱅크도 내년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기존 카드텔 형태로 유지되던 환전 수수료 체계의 붕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수수료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온라인 환전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지만 일부 은행들이 먼저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기존 고객들의 대거 이탈이 예상됨에 따라 눈치만 살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환전이 일반화될 경우 기존 수수료 체계의 붕괴는 물론 기업체의 외환딜링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부서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등 하루 30억달러 규모의 국내 외환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개인의 트레이딩은 아직 규제가 남아 있고 기업들의 경우에도 단순환전 이외의 큰 그림이 제시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