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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닷컴열풍’의 허와 실/①거스를 수 없는 대세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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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10-18 21:43

2년새 10배 이상 급성장...5대증권사 온라인 트레이딩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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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동안 모든 금융권은 인터넷이라는 화두를 놓고 씨름해왔다. 지난해 인터넷 벤처열풍과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인한 ‘인터넷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e-비즈니스는 금융기관의 미래 생존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국내 주식시장 인터넷 관련 기업의 주가폭락과 함께 ‘인터넷 시대는 끝났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용인구 1600만명과 전자금융 거래의 급격한 증가는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외면하기 힘든 대세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금융권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한다는 당위성과 함께 막대한 투자와 이에 따른 직접적인 수익창출이라는 딜레마를 놓고 새로운 전략짜기에 분주하다.

증권사들의 경우 온라인트레이딩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견업체에서 단숨에 업계 수위를 다투는 규모로 성장한 대신증권이 좋은 사례이다. 현재 온라인트레이딩 규모는 전체적으로 5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5대 증권사의 경우 그 비중이 평균 60%를 넘어서고 있으며 올해에만 거래규모가 9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FN닷컴을 시작으로 금융포털을 지향하는 다양한 사이트들이 활발하게 오픈되고 있기도 하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인터넷뱅킹서비스가 시작됐다. 애초 한국통신 중심의 공동서비스로부터 시작돼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독자시스템 구축이 잇따랐다.

인터넷뱅킹 고객증가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12만여명에 불과하던 인터넷뱅킹 고객숫자가 올해 9월말 현재 26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중복고객이 포함된 수치이지만 해외 사례와 비교할 때도 증가속도는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이러한 화려한 외형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인프라 경쟁에 이어 차별화된 서비스와 창의적인 컨텐츠, 특화된 마케팅력을 근간으로 하는 2세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업은 대규모의 초기 투자는 물론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요구하고 있어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여 관련 인프라를 강화하고 고객편의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해온 금융기관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경우 수수료 수입이라는 확실한 수입원에도 불구하고 2세대 경쟁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시스템 인프라와 함께 차별화된 정보와 특화된 고객서비스로 ‘충성심이 강한’ 고객 만들기라는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

은행권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현재 수준의 수수료를 통해 투자비용을 회수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은행권에서는 대고객서비스 강화와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인터넷뱅킹 전략에 접근하고 있지만 새로운 수익모델 내지는 인터넷뱅킹 고객을 효과적으로 마케팅 전략과 연계시키지 않는다면 막대한 규모의 투자비용 회수는 요원해진다.

금융기관들도 고객유치에만 급급해 이들을 수익모델화하는 작업을 게을리했던 인터넷기업들과 같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 유일한 희망이었던 주식시장도 더 이상 장밋빛 미래를 제공해주지 않고있다. 테헤란벨리에 찬바람이 불면서 인터넷기업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이 금융권에서도 e-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재점검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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