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같은 투자전략변화는 그동안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전략이 극도로 보수적이었고, 그중에서도 교보의 보수성이 두드러졌다는 점, 그리고 현증시상황이 투자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침체장세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교보생명의 주식투자전략변화는 시장상황변화에 대응한 민첩한 ‘사고팔기’.
교보생명은 얼마전 종합주가지수가 일시상승했을때 무려 8000억원어치를 매각했었다. 순차적으로 이뤄졌지만 대부분 종합주가지수 700~800선에서 판 것들이다. 주식보유잔고가 1조2000억원에서 한때 4000억원으로까지 줄어 들었었다.
더구나 교보생명은 최근 급락장세하에서 다시 주식매집에 나서고 있다. 평균 주가지수 650선에서 3000억원어치를 매입했고, 주가가 더 떨어지자 주가지수600선에서 1500억원어치를 또다시 매입, 소위 ‘물타기’를 했다.
한때 4000억원까지 낮아졌던 주식보유잔고는 본사보유분 7500억, 여기에 아웃소싱분을 합쳐 총8500억원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불과 1개월여 사이에 주식보유잔액의 3분의2정도가 왔다갔다한 셈이다. 이같은 대응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고팔기 과정에서 수익을 올린 것은 없다. 주가폭락으로 나중에 매입한 주식도 평가손이 발생하긴 했지만 기존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점에서 그렇다.
교보생명은 현재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상태. 기존 주식매각대금에다 최근 급속히 유입이 늘고있는 일시납보험료로 수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얼마나 더 하락하든 지속적으로 추가매입에 나서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는게 교보생명의 전략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요즈음 주식운용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져 있다. 보유주식규모가 워낙 커 기본적으로 교보와 같은 순발력있는 대응이 어려운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김태성 교보생명 주식팀장은 “과거같으면 이같은 주식운용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새경영체제제출범이후 해당분야별 업무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재량권과 판단을 최대한 인정해주는 합리적인 경영풍토가 조성됐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이같은 과감한 투자전략변화는 앞으로 자산운용이 생보사의 사활을 좌우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타생보사들로부터도 주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양우 기자 s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