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크 루소를 연상시키는 천본부장은 실제로 경기도 이천에 텃밭을 가지고 있으며 퇴직후에는 자연농법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려는 작은 야심도 가지고 있다. 딸도 천본부장의 영향을 받아 현재 관련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이처럼 천본부장은 물리학과를 전공하고 20여년 가깝게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전문가답지 않게 자연을 거스르는 기술문명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천본부장은 지난달 21일 부임후부터 현업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고 전산조직원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이를 위해 현업과 함께 숨쉬는 조직인 현업지원팀을 강화하고 감사팀을 품질보증팀으로 개편해 책임서비스 체제를 만들었다. 텔러등 사용자들에 대한 요구사항을 데이터화해 분석할 수 있는 헬프데스크도 보강중이다.
천본부장은 한양투자금융에서 보람은행으로의 전환 당시 전산인프라 마련을 위해 직원들을 모질게 다그쳐 고생이 심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당시 직원들은 능력을 인정받아 IT업계의 스카우트 대상 1순위가 되고있다. 천본부장은 성격적인 유함과 함께 일에서만큼은 철두철미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같은 성격탓인지 전산부서에 근무하면서 경영정보시스템(MIS)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경영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리엔지니어링을 이용한 사무혁신’이란 제목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천본부장의 관심은 전산기술뿐만 아니라 전산업무의 구조개선과 업무효율향상, 프로세스 개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특히 IT부서의 ‘수익센터화’에 대한 지론은 확고하다. IT부문이 핵심 경쟁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만큼 ‘비용센터’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
단순히 IT기술 자체에 경도되지 않고 비즈니스 마인드와 결합해 수익개념에 철저히 입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천본부장은 현재 서울은행 CIO를 맡고있는 원명수부행장에 대한 노고도 잊지 않는다.
천본부장은 차세대시스템 등 현재의 기본적인 전산기조를 유지하면서 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IT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