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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S 시스템 ‘천덕꾸러기’ 전락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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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8-31 11:02

증권사마다 이용률 고작 10%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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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증권거래가 활성화되면서 HTS와 함께 사이버거래시스템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WTS(Web Trading System)가 일반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이용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고객들은 자신의 거래증권사에 WTS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으며 이용 고객들도 그 다지 이 시스템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범용브라우저인 WTS가 전용브라우저인 HTS에 비해 리얼타임 시세 주문처리 속도가 떨어지고 개별 증권사의 개성을 살릴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8개 증권사가 지난 89년부터 사당 평균 10억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 비용을 들여 구축한 WTS가 이용율이 극히 저조,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초기 HTS의 부대비용 절감을 위해 증권사 마다 개발에 열을 올렸던 WTS가 10% 미만의 저조한 이용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표 참조>

WTS 이용율을 보면 한화증권이 전체 약정실적에 10.2%로 그나마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9.9%인 삼성증권, 8.0%인 교보증권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다만 E*트레이드증권은 현재 자바애플릿을 이용한 WTS를 주 거래방법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96.6%의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WTS가 각 증권사의 홍보에 비해 이용율이 저조한 것은 선진국과는 달리 국내 온라인 증권거래가 HTS 위주로 자리를 잡아 왔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WTS는 HTS의 기능 구현이 현재로선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고 거래시 가장 중요한 주문처리 속도가 느려 일반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WTS가 기술적으로 HTS를 뛰어넘기는 불가능하지만 콘텐츠 제공에 있어서는 훨씬 뛰어날 수 있다”며 “자바애플릿 CGI 등 범용브라우저 기술들이 나날이 발전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고객들은 HTS에 익숙해져 있고 HTS의 기술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태라 WTS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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