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닥 증권협회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등록 기업들의 현금 등 보유현황을 보면 한국기술투자, 제일창업투자, 동원창업투자, 우리기술투자, 한미창업투자 등이 비교적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에서는 현금을 포함한 등가물과 당좌예금 등 순수 단 장기 금융 상품이 포함됐다. <표참조>
한국기술투자등 소수의 대형 벤처캐피털을 제외하고는 투자자금이 거의 바닥난 상태이며 특히 우리기술투자와 부산벤처, 한림창업투자, 한국창업투자는 현금 및 등가물이 거의 0에 가깝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시장조성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의 요인에 의한 것으로 코스닥 시장 침체가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일부에서 일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양극화 현상과 관련해 집계표에서도 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일부대형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가 현금이 바닥난 상태여서 보수적인 투자 패턴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조합 결성 지원 재정 자금을 더욱 늘리고 공정한 심사를 바탕으로 벤처 캐피털들을 지원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 증권 협회는 이번 집계에서 주식 투자와 수익증권에 투자한 금액은 각 사별로 회계 방식이 달라 제외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가증권에 투자된 금액이 이번에 집계된 금액을 훨씬 상회할 정도로 많은 금액이므로 순수 유동성을 따지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집계만으로 현금 보유액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양극화 현상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코스닥 등록 업체의 이번 집계로 미등록 벤처캐피털의 현금 유동성 어려움을 유추할 수 있어 정부 지원책과 업계의 자구책 등 경쟁력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