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주택은행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권 유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헐값에 지분을 대량 매각해 외자를 유치하는 일부 은행들이 더 큰 문제’라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지난 19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68%에 달해 뉴브리지가 가진 제일은행 지분율 51%를 훨씬 넘어 지분율로만 따지면 주택은행이 더 외국계 은행에 가깝다는 우려의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택은행은 외국인 지분율이 68%나 되어도 2000여 외국기관과 개인투자가들 중 가장 큰 지분율이 0.2~0.3%밖에 되지 않는다며 경영권 방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ING그룹이 지난해 7월 주택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체 지분의 9.9%를 갖고 있긴 하지만 5년간 지분 처분 금지, 경영 불간섭, 어드바이서 파견 등 은행 경영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계약을 체결해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주식보유에 따른 배당도 액면가의 20%인 주당1000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주가 3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이 3~4%에 불과해 국부 유출의 우려도 그다지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주택은행은 구조조정 부진 등으로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가 상승하지 않을 경우 외국인에게 M&A등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주택은행의 시가총액이 3조원 규모로 달러로 환산하면 30억달러밖에 되지 않아 덩치 큰 외국 금융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경영권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주택은행이 다른 국내 은행보다 은행 합병과 구조조정에 적극적인 것은 주가를 높여 헐 값에 지분을 넘기지 않겠다는 애국적인 경영전략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현재 일부 은행에서 액면가에 가까운 낮은 가격에 외자를 유치하려는 것이 국부유출 등의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며 “개별은행들이 가혹한 구조조정과 합병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주가를 높여야 외국 자본에게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지적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