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신인력개발시스템은 기존의 연공서열식 임금 및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능력별로 임금을 책정하는 등 직원간 자유로운 경쟁을 유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무 성과급제가 도입되고 개인별 업무 평가를 근거로 기본급과 임금인상률을 결정하게 된다.
이같은 내용의 신인력개발시스템이 시행되면 능력별로 임금이 결정돼 같은 해 입사한 행원간에도 기본급이 달라지게 된다. 또 해마다 성과평가를 토대로 연봉계약을 실시해 임금총액 및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게 된다.
제일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신인력개발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미국의 윌리암머써 컨설팅사로부터 인사제도에 대한 컨설팅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제일은행은 각 부서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지난달 말 신인사제도의 주요 내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개발된 신인력개발시스템이 기존의 임금 및 인사제도와 현격히 다른 점을 고려,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제일은행 노조는 신인력개발시스템 시행을 강력 반대하고 있어 신인사시스템을 전면 실시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될 전망이다.
제일은행 노조는 신인력개발시스템이 도입되면 기본급이 차등화돼 직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결국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제도 시행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의 사례를 봐도 부분적인 연봉제가 대부분이고 기본급을 차등화하지는 않는다”며 “차라리 상여금을 업무성과에 따라 배분하는 정도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은행측은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전직원에게 제도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노조에게 신인력개발시스템 골자와 취지를 설명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으나 노조가 끝까지 반대할 경우 우선 비노조원인 1급부터 3급 지점장까지를 대상으로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