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은행들이 인력 절감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설치를 확대해 온 ATM기의 대당 가격이 3500만원 정도이고 일반 CD기는 1000만원 정도인 반면, 핸디서비스 소형 단말기는 대당 30만원에 불과, 기계가격면에서 120배 정도 차이가 난다. 게다가 ATM, CD기의 연간 관리비가 대당 1500만원이나 더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은행의 핸디서비스의 설치 및 운영비용은 기존 기계보다 무려 수백배 싸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한 서비스면에서도 핸디서비스 기계는 기존의 자동화기기와 거의 동일하다. 기존의 CD 및 ATM기처럼 고객들은 현금 인출 및 계좌이체 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주택은행이 이같이 파격적으로 싼 비용으로 기존 자동화기기와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시장 조사와 기존의 자동화기기 사업의 장단점을 분석한 후 사업을 시작한 데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택은행은 기존의 자동화기기가 복잡한 화폐인식 기능때문에 비싼 점을 감안, 이 기능을 제외한 기계를 도입해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주택은행의 핸디서비스는 고객이 기계에서 거래전표를 받아 이를 주유소에서 현금과 교환하는 방식을 채택, 기계가 화폐인식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결국 기계는 고객의 통장과 은행의 결제시스템을 연결, 자금거래시 결제만을 담당하지만 고객은 기존 자동화기기와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유소와 같이 영업상 현금이 많이 들어오는 업체는 매일 은행에 현금을 예금해야 하고 야간에는 현금을 자체 금고에 보관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으나 이번 서비스로 오히려 이러한 불편을 덜게 돼 상호 시너지 효과가 큰 것도 핸디서비스의 장점으로 분석되고있다.
주택은행은 연말까지 전국의 현대주유소 2500여개에 핸디서비스 기계를 설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 약국 편의점 등과 같이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가깝게 지내는 업소에도 기계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고객들은 간단한 자금거래를 위해 은행에 갈 필요가 전혀 없게 됐다.
주택은행은 이번 핸디서비스 사업을 은행의 비핵심역량 부분의 아웃소싱 또는 분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주택은행 김영일 부행장은 “핸디서비스는 기존의 CD기등 자동화기기의 고비용 단점을 극복하고 제휴업체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을 주는 상호작용으로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은행산업 판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적으로는 인터넷뱅킹보다도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