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한빛은행 전산부는 천정락CIO와 윤은기 민종구씨 등 두 명의 부CIO 체제로 재편됐다. 애초 유력한 CIO 후보로 떠올랐던 민종구 부CIO는 윤은기 부CIO와 함께 천정락CIO를 보좌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명수상무의 퇴진과 함께 내부승진이 점쳐지던 예상을 뒤엎고 한빛은행이 또다시 외부에서 CIO를 영입한 것과 관련 내부갈등 봉합을 위한 고육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원명수상무의 퇴진에 대한 설이 구구한 가운데 국내 은행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고 전문성도 갖춘 CIO를 영입함으로써 내부갈등 조율을 통한 조직장악과 IT부문의 선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
한빛은행은 민종구, 윤은기 부CIO를 통해 IT관련 전문성과 함께 내부 조직장악을 원활히 하고, 천정락 CIO로 하여금 이에 대한 조율을 맡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외부 전문CIO와 부CIO 직제를 최초로 도입해 은행권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것이 사실이다. 한빛은행을 필두로 제일 하나은행 등 전문CIO 영입이 ‘붐’을 이루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련의 인사조치를 비롯해 전산통합 후 1년이 지나도록 내부갈등 문제가 심심찮게 제기됨으로써 통합휴유증이 IT전략 추진에 있어 아직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빛은행이 신임 천정락 CIO 체제의 출범과 함께 어떻게 내부갈등을 조율해 진정한 조직통합을 이뤄낼지 또한 그 동안 진행해왔던 대형IT 프로젝트의 추진여부 등 향후 IT전략을 어떻게 펼쳐나갈지에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차세대 프로젝트의 경우 합병논의에 휘말리면서 주춤한데다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원명수상무의 퇴진까지 겹쳐 과연 한빛은행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