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제일은행은 호리에행장을 필두로 소매금융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의지를 밝히며 경영진을 중심으로 IT혁신작업을 진행중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차세대시스템과 인터넷뱅킹시스템, CRM과 콜센터 등 제일은행의 대형 전산투자가 본궤도에 올랐다. 제일은행은 은행매각 과정에서 전산투자가 전무했다며 이사회진의 충분한 지원과 예산확보를 통해 대규모 전산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합병과 이에 따른 과잉전산투자 논의에 휘말리면서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틈을 타 그동안 뒤쳐진 부문을 만회한다는 전략.
제일은행은 이미 700억원 규모의 차세대프로젝트에 대한 시동을 걸었다. 한국IBM과 EDS, 앤더슨컨설팅 등 3社로부터 제안서를 마감하고 이번주부터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제일은행은 다른 은행들의 차세대 일정이 지지부진했던 사례를 거울삼아 차세대프로젝트를 포함한 전산인프라 선진화작업을 2년내에 끝낸다는 복안이다. 특히 기존 전산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고객관리 신용평가시스템 등 소매금융 시장 공략을 위한 정보계 인프라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IBM과는 인터넷뱅킹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베인앤컴퍼니로부터 전략컨설팅을 받은 제일은행은 자체 개발을 통해 10월 경에 초기버전을 출시하고 내년 초에는 자산관리와 B2B 결제를 지원할 수 있는 선진시스템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이외에도 이번달부터 콜센터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게 되고 일일결산체제를 위한 원장정비 작업도 추진중이다.
현재명상무는 “은행의 현재 상황을 감안해 주요 전산투자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프로젝트의 경우 경영전략과 전반적인 IT추진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2년내에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일은행이 소매금융 시장의 집중공략과 함께 공격적인 IT투자를 추진함에 따라 옛 위상회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일은행의 IT선진화 모델은 올 상반기 1500억원에 달하는 흑자와 하반기 대대적인 홍보작업과 병행될 경우 은행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