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30여 창투사들중 10여개 업체가 자사 매각을 위해 활발히 뛰고 있고 부채를 전부 인수하는 조건으로 5억원에 팔겠다는 창투사부터 자본금에 대한 프리미엄 없이 액면가에 팔겠다는 곳도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매물로 나온 8개 창투사는 자금지원이나 매각을 중기청에 의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M&A시장에 공개적으로 나와 있는 매물은 국민창투 지오창투 등 중규모의 창투사들부터 신생 창투사인 S, P, D사 등이다. 이밖에 사채업자인 전주가 개인자금을 가지고 벤처기업에 무모하게 투자를 하다가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빚더미에 앉은 업체에서부터 대주주가 벤처기업인 창투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매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최근 지오창투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중인 인큐베이팅업체 펜타클네트워크에는 5곳의 창투사가 자신들의 인수를 요청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들 중 2개 업체는 중견 창투사이고 3개 업체는 지난 연말 설립된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신생 창투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창투사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 벤처캐피털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인 웰컴기술금융은 경영진과 친분 관계에 있는 5개의 창투사와 인수합병을 위해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
신생 창투사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연말 벤처기업들의 프리미엄이 솟구칠 때 자본금을 대부분 탕진했고 이후 벤처 위기설로 코스닥 및 장외시장이 침체되자 자금회수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매물로 나와 있는 대부분의 창투사들은 조합결성때 종금사 벤처기업 등 기관들이 내부사정과 시장상황으로 인해 출자를 꺼렸고 벤처캐피털 업계의 심사역 스카우트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창투사 매물이 30여건이나 나와 있지만 인수합병은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투사들이 투자한 업체들의 포트폴리오가 극히 불량한데다 어떤 업체는 대박 가능성이 있는 벤처기업의 주식을 모두 처분한 후 시장에 나온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심사역 등 창투사 네트워크를 보고 인수한다고 해도 언제 이들이 이직할 지 몰라 창투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기존사를 인수하기 보다 신설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