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위기임에는 공감하나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끝없이 추락하는 코스닥 시장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지난 19일 테헤란로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는 국회의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벤처업계의 애로사항 등 벤처기업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으나 벤처업계 협회장 등 주력들이 대부분 빠진 상태에서 나랏님들의 잔치로 끝나버렸다.
같은날 열린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 대표들의 만남에서 닷컴기업 사장들이 투자자들은 너무 눈앞의 이익만 챙긴다고 힐난하자 벤처캐피털 심사역들 역시 벤처기업들이 자생력 키울 것은 뒷전이고 돈타령만 한다는 등 양 당사자간의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이후 21일 열린 중기청장 중 기협회장 인터넷협회장 벤처기업협회장 벤처캐피탈협회장 등 7명의 벤처업계 대표인사들이 모여 최근 코스닥시장의 주가조작, 벤처업계의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해 논의한 후 고작 내놓은 것은 결의문과 홍보강화 방안 등 이었다.
테헤란밸리에 모인 어르신들의 모습속에서 업계 당사자들은 벤처기업의 정부와 벤처캐피털 원망, 벤처캐피털의 벤처불신, 대책없는 정부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