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투사들의 경우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심사시 순수 인터넷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가들의 자금을 유치하려는 기업들이 오프라인 기업들과의 제휴나 직접 사업을 시작하는 등 오프라인 진출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티즌은 지난달 미국 콜럼비아 영화사 LG정유 등과 제휴를 체결하고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네띠앙도 캐릭터사업에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츠닷컴이나 세이월드 등은 영화제작에 투자하거나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인츠닷컴은 동감 반칙왕 단적비연수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세이월드도 5억원을 투자해 자사의 홈페이지에 연재하고 있는 ‘행복한 우리들의 성’을 영화화 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야후도 회원들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상품 매장을 설립했고 여성포털인 코스매틱랜드는 오프라인에서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들의 진출분야는 영화 캐릭터 음반사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비교적 진입이 쉬울 뿐 아니라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원들을 수익의 기반으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오프라인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은 현재 상황으론 추가적인 자금유치가 어려울 뿐 아니라 인터넷 비즈니스모델 특성상 투입되는 자금에 비례해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 기업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닷컴기업들의 오프라인 진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라는 측면을 감안해도 기존 사업분야에 주력해야 할 상황에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결국 기존 인터넷 모델의 경쟁력마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순수 인터넷 모델만으로 추가적인 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오프라인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도 상당수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 기업들의 오프라인진출에 대한 결과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