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교보생명은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머지 않아 경쟁대열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종신보험은 상품의 성격상 남성고능률설계사등으로 판매조직을 제한해 왔으나 최근들어서는 재무설계사는 물론 일반설계사들도 판매전에 투입시키고, 일부대형사들은 규모를 앞세운 가격경쟁까지 주도하고 있어 기존 외국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형사들의 반격에 푸르덴셜은 판매조직을 지방으로 확대하고 ING는 상품판매대상을 연금보험으로 확대하는 등 자구책을 들고 나왔으나 아직은 역부족인 느낌이다.
우선 주목되는 것은 올 회계연도들어 빅3의 시장점유 판도변화. 대한이 독주하고 있다.
대한은 4월 첫달엔 415건을 파는데 그쳤으나 5월들어 6898건으로 늘어났고 다시 6월엔 1만1653건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1/4분기 기준 총1만8966건을 기록했다. 월납초회보험료기준으로도 4월 4000만원, 5월 7억5400만원, 6월12억94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삼성은 1/4분기 통틀어 1만1513건을 판매하는데 그쳤고 교보는 1050건에 불과했다. 대한의 종신보험 판매급증은 일반설계사를 판매전에 투입하는등 전략적으로 종신보험 판매활성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삼성도 최근 종신보험판매활성화를 위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우선 재무컨설턴트(F C)와 남성설계사조직인 라이프 테크조직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삼성은 라이프테크 조직의 라이프 컨설턴트를 상반기 110명수준에서 40~50%를 추가로 증원할 계획이며, 지점인 브랜치도 현재의 12개에서 19개로 7대 광역시에 모두 설치할 방침이다.
또 삼성은 재무컨설턴트를 2001년까지 1만2000명을 양성하고 2002년에는 2만4000명으로 대폭 늘려 종신보험판매를 위한 기반조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라이프 테크조직의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토록 하는등 조직인프라를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특약상품개발등도 시장공략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의 전략수정으로 종신보험시장은 기존사인 삼성, 교보, 그리고 시장 개척자인 푸르덴셜등 일부 외국사간 열띤 경쟁구도가 전개될 전망이다.
다만 교보가 안직은 영업전략을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변수가 되고 있다. 교보가 소극적인데는 최근 조직정비와 정도영업 표방등에 따른 일시적 영업력약화현상으로 볼 수 있으나 현재의 저금리추세를 감안할 때 아직은 종신보험등을 통한 보험료수입확장정책이 자산운용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정책적 판단도 작용하고 있어 교보의 경쟁대열 합류시기와 강도는 불투명하다.
이양우 기자 s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