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축협이 통합을 계기로 1000명 이상이 명예퇴직을 한데 이어 한빛 서울은행 등도 늦어도 연말까지는 인력정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아래 내부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축협은 농협과의 통합을 앞두고 지난달 15개월치의 특별 퇴직금을 지급하고 3급이상을 대상으로 909명을 정리했다.
농협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1급 40명, 2급 20명, 3급 27명, 4급 21명, 5급 11명등 총 119명으로부터 퇴직 신청을 받아 이들에 대해서는 15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한편 이들에 이어 시중은행들에도 9월부터 연말까지 대대적인 인력감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금융노조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실은행들을 클린뱅크로 만들어 주는 조건으로 노사합의에 의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소 1조원 안팎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한빛은행은 8월부터 노사와 본격적인 협상을 벌여 대상자와 특별퇴직금 지급 규모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전체 직원 1만911명중 4급이 무려 3800여명에 달해 이들에 대한 과감한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빛은행은 4급을 포함한 인력정리 목표를 대략 1000명 안팎으로 잡고 있다.
노조도 인력감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지만 명예퇴직금 지급 규모에 대해서는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의 선례를 들어 최소 18개월~24개월치를 주장하는 반면 은행측은 12개월치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명퇴시기는 9월 추석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서울은행은 늦어도 11월까지는 인력감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은행은 현재 경영자문을 맡고 있는 도이체방크에서 17명의 자문단이 들어와 본점 부서 및 팀을 1개씩 맡아 제도 및 시스템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전문성 위주로 조직별 인력구성이 마무리되면 여기서 탈락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명예퇴직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훈정 hjsong@kftimes.co.kr